칼럼

인터넷 TV의 어려움과 가능성 (2)

doimoi 2007. 12. 20. 08:41
2007/12/18 - [칼럼] - 인터넷 TV의 어려움과 가능성 (1)


지난 번 인터넷 TV 업체가 가진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이미 미국 가정에 많은 디지탈 디바이스들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디바이스를 구입 할 의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드렸는데,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보면 TV를 통해 인터넷 비디오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기계에 얼마나 돈을 쓸 생각이 있냐는 설문 조사에 80% 사람들이 전혀 쓸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보통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일부 얼리어답터들에게만 반응을 보인 후 일반인들에게 확산 되는 일반적인 모델을 고려 한다고 해도 이 수치는 지나치게 낮은 것이죠. 특히 돈을 지불 한다고 해도 현실적인 가격인 $200 이상을 지출 할 의사가 있다는 사람은 0.2% 밖에 안 된다는 것은 사실 돈을 내고 살만한 사람이 0.2% 밖에 안 된다는 뜻과 동일하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TV를 위해 사용자들이 더 이상 돈을 지불한 생각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최대한 적은 돈을 내고 인터넷 TV를 이용 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모델들이 고민 되고 있습니다.

TV와 PS2를 통해 안방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인 소니의 경우, Bravia HD TV에서 연결 해 사용 할 수 있는 아답터를 $300에 팔고 있습니다. 또한, 케이블TV 업체들은 기존에 배포한 셋탑박스에 인터넷TV 기능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디바이스들은 무료로 뿌리고 광고를 사용자가 보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디바이스에서 큰 돈을 벌 수 없는 인터넷 TV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부가 수익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디바이스를 싸게 뿌렸으니 우리가 제휴 된 혹은 우리가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만 이용하라고 강요하는 폐쇄적인 모델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Microsoft는 미국에서 700만에 이르는 XBOX 360 사용자들은 Xbox Live online service만 이용 가능하고, 최고의 DVR 인 TIVO는 아마존에서만 가능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디바이스를 구입했다고 무조건 해당 업체에서 지정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제도이고, 이런 폐쇄적인 정책 때문에 더욱 더 콘텐츠 부족, 서비스의 통일성 부족, 온라인 콘텐츠의 가격 하락 원천적 차단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부메랑이 되어 인터넷 TV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산업의 열악한 환경은 필수적으로 인수 합병을 불러 오는 것처럼,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난무 하는 시장 역시도 디바이스별 인수 합병을 초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Bravia 아답터를 팔고 있는 소니지만 조만간 Bravia 자체에 인터넷 TV 기능이 들어 갈 예정이며, 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키우려고 하는 PS3에 기능이 통합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PS3를 통해 모든 종류의 엔터테인먼트인 오락, 인터넷, 쇼핑, 영화와 드라마 감상 등을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소니가 추구하는 TV와 PS3만 있으면 안방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목표는 지금처럼 거실 한가득 DVD, VCR, TV, PS2, DVR 등 각종 디바이스들을 쌓아 놓는 거실을 한두개의 디바이스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거실로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디지탈 디바이스들간의 통폐합이 급격하게 진행 되어 생존 여부가 결정 되는 사투의 장이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