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민주주의

doimoi 2007. 10. 2. 08:13
고위직 남자와 일반 여자와의 부적절한 사랑, 그리고 또 다른 남자들, 젊은 여교수, 섹스, 누드 등 100 만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완벽한 흥행 대작인 '신정아'라는 작품 때문에 한국에 대통령 선거라는 작품은 그 중요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는 거의 예술 영화 수준으로 전락 해 버렸는데, 미국에는 갈수록 그 열기가 더해 가는 거 같습니다.

미국 대선에는 큰 관심이 없는 저지만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먹고 살고 있기에 인상 깊은 것이 한개 있었는데, 바로 Snowman 이라는 UCC 스타의 동영상입니다.

Snowman 은 실제 사람이 아니라, 정말 이름 그대로 눈사람입니다. 하지만 유명 UCC스타 중 한명입니다. 이름은 Billiam 이며, 현재 알래스카에 살고 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CNN 과 Youtube가 이번 7 월달에 대선 후보들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이 때 공식적인 질문자로 Snowman (눈사람) 이 질문자로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눈사람으로서 지구 온란화가 갈수록 심해져 걱정인데 우리 귀여운 아들래미가  행복한 세상을 살아 가기 위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 할 것이냐고 질문해  많은 사람들에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 귀여운 아기 눈사람을 등장시켰음. 넘 귀여움)

자칫, 지구 온난화라는 너무나 큰 공동 문제,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멀게 느켜질수 있는 문제를 눈사람이라는 위트 넘지는 캐릭터를 이용한 질문을 던졌고, 이는 대통령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부각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공화당 후보 중에서 3 위를 달리고 있던 Mitt Romney 가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한 온난화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여 대선 후보에서 한참 밀려 있던 그를 각인 시키는데 큰 역활을 하였습니다.

이런 인터넷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해 국민들의 관심을 얻고, 또 이런 과정에서 대통령 후보들에 정책에 대한 검증도 해 나가는 미국이 조금 부러웠습니다.

한국으로 돌아 와 생각해 보면, 선관위라는 재미 있는 단체에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영상을 최대한 차단하려고 하고 , 또 이런 동영상을 제작하는 사람을 감빵에 보려고 하는 짓거리를 보면 참으로 여성부를 보는 것처럼 짜증이 팍! 일어 나게 됩니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에 목소리를 듣는 것이고 그런 과정속에서 일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작용 무서워 인터넷을 검열하고자 한다면, 민주주의 하지 말자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글: 2007/07/30 - [칼럼] - 한국은 정보검열의 국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