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블로그 왜 남자들이 많이 할까?

doimoi 2008. 8. 25. 08:59
며칠 전 유명 블로거인 태우님이 운영하는 팀블로그인 '쿱미디어'에서 '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 블로그와 SNS'라는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쿱미디어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여자들이 많은 사이트라고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근거 중에 하나로 지적하신 것처럼 여자들이 많아서 싸이월드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싸이월드 미래가 어두운 이유는 싸이월드는 유행을 탈 수 밖에 없는 서비스이고, 유행이 점차 끝나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죠.

다만, 콘텐츠 생산에 대해서 남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의를 좀 더 좁혀 왜 블로그는 남자들이 많이하고 싸이월드는 여자들이 많이 할까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싸이월드는 여자들의 기본 욕망을 매우 잘 충족 시키고 있고, 블로그는 남자들의 기본 욕망을 매우 잘 충족 시키는 서비스가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뽑내고 싶은 욕구가 있죠. 특히, 여자들의 가장 큰 욕구는 외모를 뽑내고 싶은 욕구이며, 남자들의 가장 큰 욕구는 자신의 지적 우월감을 뽑내는 싶은 욕구입니다.

여자들이 외모에 그렇게 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남자들이 여자들 앞에서 아는 척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모두 이 기본적인 욕구에서 시작 된 것이 아닐까요?

싸이월드는 여자들의 외모에 대한 뽑냄의 욕구를 매우 잘 총족 시켰습니다. 흔히 남자들이 비아냥 거리면서 싸이월드를 저평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싸이월드에 가면 여자들이 45도 각도로 찍은 얼짱 사진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싸이월드는 여자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찍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러고 그 댓글에는 흔히 ' 야~ 기집애 정말 이뻐졌네' 라는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외모를 뽑내고 서로 칭찬 해 주면서 여자들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를 충족 시켜 주는 서비스죠. (남자들이 보긴 저 정도가 이뻐진 것이면 원래는 어느 정도였을까 하는 사진에도 이뻐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죠. 여자들이 속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서로 하면서 외모 칭찬 품앗이를 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

하지만, 블로그는 다릅니다. 어떤것이 진정한 블로그인가에 대해 논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블로고스피어를 리딩하면서 정통 블로그라는 주장하는 블로거들은 자신의 일상 생활을 담는 그릇으로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제를 가지고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는 블로거들입니다.

이런 블로거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며, 지적 우월감을 뽐낼 수 있는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 시켜 줄 수 있는 블로그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 날때 큰 만족을 느끼며 댓글로 누군가 공감 해 줄 때 더 큰 만족을 느끼죠. 그렇기에 블로그는 남자들의 지적 우월감을 뽑내기에 최고의 도구이고 그렇기에 남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남녀의 기본적인 욕망이 변하지 않는 한 싸이월드가 아무리 대중화 되어도 여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블로그는 아무리 대중화 되어도 남자들이 더 많이 이용하며 주도하게 되는 남성형 서비스로 계속 발전 할 것입니다.

트위터 주소: http://twitter.com/doimoi

추신: 네이버 블로그는 논외로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