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터넷을 먹여 살린 이혼녀의 아이디어

doimoi 2009. 4. 6. 08:24
인터넷 사이트들은 물건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닌 한 수익 모델이란 것이 광고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광고 수주는 국내외 모두 상위 일부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자체적으로 수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중소형 사이트들은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에서 제공하는 '애드센스'이다. 요즘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나 블로그에도 ‘애드센스’가 많이 달려 있어 수익배분 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나 이 아이디어가 미모의 이혼녀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인터넷 초장기인 1996년 당시 인터넷 사이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물건을 팔아 돈을 버는 것 외에는 현실적으로 없었다. 일부 사이트들이 광고를 수주 해 배너 를 달았으나 극히 예외적인 경우였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적을 뿐 아니라 광고주들의 인식이 부족 해 수주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미래에 대한 희망은 가득했으나 당장 사무실 임대료와 네트워크 비용도 내지 못 해 문 닫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유명 사이트가 되면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수익은 없는데 이용자가 많아져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유명 사이트가 되기 위해 다들 노력하고 있었으나 목표를 달성하면 망하는 시절이었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1996 년 한 칵테일 파티장에서 시작되었다. 미모의 이혼녀가 아마존 (Amazon.com) 사장인 베죠스에서 접근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이혼 관련 사이트에서 관련 서적을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 한 것이다. 베죠스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 들였고 이 프로그램에 따라 아마존 물건을 홍보 해 준 사이트는 수익의 5~15%를 받았다.

당시 아마존 수익 배분 프로그램은 수익모델이 없어 죽어가던 인터넷 업체에게는 신약 개발과도 같은 희소식 중에 희소식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3년만에 300,000개 사이트가 수익 배분 프로그램에 가입했는데 이는 당시 대부분에 인터넷 회사들이 가입했다고 봐도 무방한 숫자였다.

아마존 수익배분 프로그램은 인터넷 산업의 큰 동력이 되었다. 수 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자금 걱정 없이 자신들의 본업인 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구축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아마존 스스로도 수익배분 프로그램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 인터넷에서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 동안 열세였던 오프라인 업체와의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큰 성공을 거둔 아마존의 수익배분 프로그램은 Barnesandnoble, CDnow, autoweb 등이 유사 모델을 만들며 발전시켰다. 하지만 가장 크게 수익 배분 프로그램을 발전 시킨 업체는 구글이었다.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애드센스’는 최적의 광고를 보여 주었으며 수익 배분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이혼녀의 아이디어부터 시작한 아마존의 수익배분 프로그램은 인터넷 산업의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13년 전에 시작한 수익배분 프로그램은 최근에 인터넷 업체에서 가장 크게 이슈 되었던 Web2.0의 중요 이론인 롱테일 이론과 플랫폼 전략에서도 빠지지 않는 사례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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