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트위터 초기부터 사용해 보니 (부제: 트위터 발전사)

doimoi 2009. 7. 16. 11:04

2006년 필자가 처음 접한 트위터의 모습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트위터 상단에 써 있는 ‘What are you doing?’ 이라는 질문에 다들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짧은 글을 올렸다. ‘지금 집에서 밥 먹는 중’, ‘회사에서 일 하는 중’.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외국인들이 영어로 올리는 이런 내용들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전혀 이해 할 수 없었다.

 

트위터는 Jack Dorsey가 지금 이 순간 친구들이 뭐를 하는지 알고 싶어서 만든 사이트였다. 초기 트위터 시절 국내 사용자가 거의 없어 following 대상자를 찾기 힘든 필자에게는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했다. 솔직히 상당히 소모적인 내용으로만 가득한 사이트로만 생각했다. 가끔 접속 해서 테스트를 하는 수준이었다.

 

트위터를 주목하게 된 때는 2007년 개최된 IT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음악 축제부터였다. SWSX에서 대형 전광판을 설치 한 후 트위터를 통해 행사 진행을 생중계했는데, 이때 작성된 관련 글들이 2만개나 되었다. 이는 세계 최대 IT 전문 블로그인 테크 크런치 (www.techcrunch.com)를 통해 크게 보도 되었다. 이후 트위터는 해외 블로거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거리가 되었고, 세계 최대 블로그 검색 사이트인 Technorati에 'SWSX'와 '트위터'란 단어가 2007년 하반기 내내 인기 검색어로 선정 되었다.
 
언론이 트위터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James buck’ 사건 때문이었다. 2008 년 4월 10 일, James buck (UC 버클리 저널리즘 졸업생)과 그의 통역관이 이집트에서 반정부 사진 때문에 체포 된 사건이다. 체포 된 후 그는 모바일을 이용 해 트위터에 상황을 전송했다. 그의 친구들은 UC 버클리와 카이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과 언론사에 연락 했다. 대학으로부터 고용 된 변호사에 의해 그는 다음 날 구치소로부터 풀려났다.

 

이 사건 이후 트위터는 실시간성과 단순함을 특징으로 하는 마이크로 미디어 사이트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NASA는 화성에서 얼음을 발견한 역사적인 순간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으며 ‘시스코’, ‘선 마이크로시스템’ 등은 제품과 서비스 정보를 제공했다

 

결정적으로 트위터를 성장 시킨 사건은 작년에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되는 사건이었다.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수 많은 미국인들이 트위터에 가입 해 오바마를 Following 하기 시작했다.

 

국내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교류를 시작 한 것은 작년 중순부터이다. 세계 최대의 SNS 사이트인 페이스북 (www.facebook.com)의 국내 사용자들이 트위터로 옮겨 오면서부터이다. 주로 인터넷 업계 종사자들로 벤치마킹 차원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다가 실시간 대화가 가능 한 트위터로 옮긴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과 인터넷 기업 협회 '허진호' 회장이 가입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업계 사람들의 가입이 줄이었다. 특히 '허진호' 회장은 국내 최초로 트위터 오프라인 모임을 직접 주최하며 붐을 이끌었다.

 

필자의 트위터 주소: http://www.twitter.com/doim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