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야후 코리아 12주년의 빛과 그림자

doimoi 2009. 8. 31. 08:01
내일이면 야후 코리아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12년 째 되는 날이다. 야후 코리아는 1997년 9월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후 코리아 초대 대표를 지냈던 염진섭 대표에 말에 의하면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매우 적게 보았다고 한다. ‘소프트뱅크 코리아’ 테스크 포스로 만들어졌던 ‘야후 코리아’는 한국어 서비스를 모두 만들어 놓고서도 서비스 오픈 3시간 전까지 야후 본사와 계약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업 계획서대로 되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은 염대표가 진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포탈 사이트로 가장 인기가 많은 사이트는 토종 포탈인 심마니 (http://www.simmani.com)였다. ‘한글과 컴퓨터’의 ‘자연어 처리팀’에서 개발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당시 ‘한글과 컴퓨터’는 매우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져 있었다. '아래아 한글' 개발을 포기하고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투자를 받겠다고 발표하자 ‘한글과 컴퓨터’를 살리자는 국민적 운동이 일어 날 때였다. ‘한글과 컴퓨터’는 ‘심마니’를 포기하고 몇 달 뒤 ‘데이콤’에 매각을 한다. 야후 코리아는 야후의 브랜드와 경쟁자의 어려움이라는 두 가지 호재를 통해 불과 3개월 만에 1위 사이트로 등극하게 된다.

현재 1위 포탈인 네이버는 당시에는 없었다. 현재 2위 포탈인 ‘다음’은 ‘한메일’을 통해 이메일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주력 사업은 아니었다. 기업 대상으로 ‘인트라웍스’라는 프로그램을 개발 해 홈페이지와 게시판을 만들어 주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었다.

야후 코리아는 6개월 만에 1위로 등극했지만 2000년대 초반 ‘다음’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정리해고로 상당수의 직원이 야후를 떠났다. 지난 주에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에 ‘야후 쇼핑’ 운영권을 넘겼다. 쇼핑은 포탈에서 매우 중요한 수익모델이다. 쇼핑뿐만 아니라 또 다른 수익모델인 광고와 게임 모두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야후 코리아’가 진출한지 12년이 지난 지금 과거와 같은 위상은 찾아 보기 힘들다. ‘야후 코리아’의 위상이 한국 내 서비스보다는 ‘아시아 태평양’ 지원 조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야후 코리아의 갈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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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코리아 오픈 후 3개월만에 1위로 등극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이다 . (98년 1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