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트위터, 페이스북 어디서 왔는가

doimoi 2010. 8. 17. 08:55


요즘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주목 받는 서비스가 SNS이다. 이동 중 자투리 시간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가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는 아니다. SNS의 역사는 오래 되었고 국내만 해도 2000년 오픈 한 대표적인 SNS인 싸이월드가 있다.

 

SNS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이다. 사회적인 관계를 이용한 서비스? 알쏭달쏭 한 정의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네이버 카페도 사회적인 관계를 이용 한 서비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 SNS와 커뮤니티가 어떻게 다른지 아리송하기 시작한다.

 

커뮤니티와 SNS에 대한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 잠시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단어를 정착 시킨 유래는 미국에서 1997년도 출판 된 'Net.gain (expanding markets through virtual communities)'라는 책이다. 이 책은 1993년도에 Howard Rheingold가 세계 최초의 사이버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WELL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쓴 'Virtual community'라는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모든 것은 WELL에서 시작 되었다

 

WELL은 하이테크 기술자들이 주로 활동하던 마니아성 커뮤니티로 롤플레잉, 사격 등 다양한 주제를 토의 하는 비영리 게시판 서비스였다. 이 두 책 모두 커뮤니티에 대한 개념은 매우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온라인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든 현상을 버추얼 커뮤니티라고 정의하였고, 그렇기에 USENET, RPG, MUG 심지어 Email 까지 모두 커뮤니티 서비스로 광범위하게 포함 시켰다. 


SNS는 게시판, MUD 등 다양한 커뮤니티 종류 중 특별히 개인의 관심, 취미, 사회적 위치, 학교 등 동질감이 있는 사람들간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SNS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광의의 개념이었던 커뮤니티라는 단어에서 트위터, 페이스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얻자 이들 서비스들을 칭하는 단어가 필요 했고 이를 SNS로 정의하게 된 것이다.


WELL에서 만들어진 문화는 커뮤니티의 발전방향에서 일괄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는데 게시판 서비스였던 USENET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후 미국판 PC통신 서비스인 AOL, 컴퓨서브까지도 게시판이 매우 활성화 되는 결과를 낳았다하지만,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미국 사회가 그러하듯 어느 한 서비스에 치중 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 후, 이런 게시판 문화는 1996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메신저인 ICQ라는 획기적인 프로그램과 결합되는 문화로 발전된다. 게시판에 글을 남길 때, 마치 Email 주소 남기듯 ICQ 주소를 남기는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게 된다. 불특정 다수와 커뮤니케이션하다가 특별히 원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문화는 영상으로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Skype가 발전 할 수 있는 토양이 되기도 하였다.


한국의 커뮤니티는 SNS부터 시작했다

 

미국이 주로 1:1 커뮤니케이션 하는 문화로 발전했다면 한국은 PC 통신 시절부터 온라인 서비스가 커뮤니티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다. 원조는 88년도에 시작 된 국내 최초의 온라인 서비스인 케텔이다. 여기서 지금은 보통 명사화 되어 버린 정모, 번개라는 단어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또한, 동호회 정기 채팅은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 여러 사람이 한방에 들어가 이야기 하는 채팅방 서비스가 매우 활성화 되는 결과를 낳았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 ICQ AOL 메신저를 통해 1:1 커뮤니케이션으로 발달한 미국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 후, 하이텔을 통해 PC통신 동호회가 대중화 되기 시작하며 90년 대 중반에 이르자 세계 최대의 동호회라고 자칭하던 OSC 동호회가 전성기를 맞게 된다. 당시 OSC 동호회는 정기 모임 시에 수 천명이 한꺼번에 모였으며, 운영진이 쓰는 리뷰 한마디에 국내 IT기업들의 매출액이 달라질 정도였다. 예산 또한 수 천만원이 넘어 이미 온라인 동호회 수준을 벗어나게 된다. 여기서 활동하던 분들이 상당수 타 동호회 시삽으로 활동하게 되고, 이들은 추후 기존 커뮤니티 회원들을 이끌고 다음 카페로 이동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PC통신 동호회를 그대로 웹서비스로 만들어 놓은 다음 카페가 어려움 없이 상업적인 성공은 거둔다. 이후 한국은 커뮤니티 문화를 더욱 발전 시켜 개인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커뮤니티, SNS인 싸이월드를 2000년 오픈 해 발전 시켰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인이 중심이 되는 SNS 성공을 이루었다.

미국에서도 웹에서 커뮤니티를 제공 한 서비스로는 96년에 오픈한 Classmate.com 등이 있었지만 한국처럼 오랜 기간 커뮤니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주류로 성공하지 못했고 2002년 Friendster가 인기를 얻으면서 조금씩 대중화 되었으며 본격적으로 Myspace를 넘어 요즘 유행하는 Facebook을 통해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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