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애플, 구글, MS 성공의 공동점

doimoi 2010. 12. 28. 09:13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시점은 경기가 호황이어서 금고에 자금이 많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기업이 너무 어려워 기존 사업 구조로는 더 이상 사업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금고에 자금이 많은 경우 대부분 경쟁 업체들도 자금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 투자를 하거나 변화를 모색해 성공하더라도 회사가 크게 성장하기는 힘들다. 경쟁 업체들도 모두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회사가 너무 어려워 변화를 모색하려고 하는 경우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우수 인력들이 이미 회사를 떠나버렸거나 떠나기 위해 다른 업체를 알아 보고 있어 충성도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금전적으로는 이미 금고가 비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IT 업계는 1위 사업자가 2위 사업자에 최소 2배 이상의 매출과 수익을 가져 가는 승자 독식이 강한 업종이기에 1위 업체로 성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위 업체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1위를 하고 있는 기업이 어떤 시점에 창업을 해서 어떻게 1위가 되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빌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한 1975,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 하던 1976년 당시 사회는 최악의 경제 상황이었다. 경상수지 적자는 매우 심했으며 오일 쇼크로 인플레이션이 엄청났으며 이자율은 20%가 넘었다. 세계 경제는 거의 붕괴되기 직전으로 영국은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가장 힘든 시기에 창업한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었다. 이들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기존 패러다임과 다른 도전으로 세상을 바꾸며 1위 업체로 등급 할 수 있었다. 기존 기업들이 컴퓨터는 기업에서나 사용하는 제품으로 취급하던 시절 애플은 PC를 만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성공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도 경제적으로 가장 안 좋은 시기에 창업을 했다. 1990년대 중반은 국내에서도 디지털인터넷이란 단어가 기획서에 들어가 있으면 무조건 수 십억 원을 투자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많이 모여 있던 강남 테헤란로에서는 강아지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니고 있으며 이 돈을 아무도 빼앗지 않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을 정도였다. 그 만큼 투자를 많이 받아 거품이지만 돈이 풍족한 시절이었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니 IT 산업의 중심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더 많은 투자와 거품이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품은 오래 갈수 없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기업들은 투자자금을 모두 소진했으나 마땅히 돈 벌 방법을 찾아 못하자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인터넷 산업 자체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닷컴 버블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1998년인 이 때 창업을 한 회사가 구글이다. 구글은 알타비스타, 익사이트, 라이코스 등 당시 검색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들이 수익 모델 부재로 시장에서 사라지는 환경에서 창업을 하였다. 구글은 당시에는 검색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금기 시 되었던 검색 광고 모델, 즉 검색 결과 상단에 광고를 노출하는 모델을 도입해 성공했다. 기존 검색 사이트들이 문서 내에 들어 있는 단어를 통해 검색 정확도를 높이려고 한 반면 구글은 페이지랭크를 통해 타 문서와의 관계를 통해 검색의 정확도를 크게 높이는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역시도 세계 경제 위기와 Web2.0 거품론 속에서 탄생한 업체이다. 당시 Web2.0 기업들의 유일한 수익모델은 투자 받은 자금이 떨어지기 전 구글이나 야후 같은 대형 업체에 인수되는 것뿐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없는 업체라는 인식이 강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 시작한 2007년은 Web2.0 거품이 붕괴 되기 시작 해 인터넷 업체들이 줄줄이 사라지던 때로 창업이 쉽지 않았다. 다음 해인 2008년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리먼 브라더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파산 된 시기로 어려움이 가중 되었다. 당시 야후는 매출액이 23% 줄어 들자 직원 1100명을 한꺼번에 정리해고 하였다. 디자인 이노베이션 팀은 혁신적인 디자인 기술로 외부에도 많이 알려진 부서였는데도 팀 전체가 한꺼번에 정리해고 되기도 하였다. Web2.0 기업이자 음악 사이트로 널리 알려진 Imeem.com 은 직원의 25%를 감원했으며 더 이상 버틸 수 없자 마이스페이스 (Myspace)에 회사를 매각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마이스페이스 내에서 사라졌다.

Web2.0 기업들의 성공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글과 야후에 인수 된 회사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StumbleUpon.com 이용자들이 재미 있는 페이지를 추천 하며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사이트다. 초기에는 추천을 하기 위해서 파이어폭스에 전용 툴바를 설치해야 했으나 지금은 웹에서도 추천이 가능하다. 서비스 모델의 가능성과 툴바 시장의 중요성으로 인해 작년 20077 $ 7,500,000에 세계 최대의 오픈마켓인 Ebay에 인수 되었다. 하지만, Ebay는 불과 2년 뒤인 2009 4월 헐값으로 재 매각을 하였다.

이미 인수 되었던 Web2.0 기업들도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Web2.0 업체들을 키워 야후와 구글 등에 팔리기만을 바라고 있는 벤처 캐피탈 회사는 조바심을 내기도 하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벤처 투자 회사로는 세쿼이아 캐피탈 (Sequoia Capital)이 있다. 구글과 애플에 투자 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 낸 회사이다.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의 CEO들을 초대 해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56 페이지에 달하는 이 자료 끝에 마지막 페이지는 '성공 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가라'라는 말로 끝났을 정도로 당시 상황은 최악이었다.

이렇게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창업을 통해 세계적인 업체로 성공한 업체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이다. 구글이 검색을 통해 인터넷을 장악했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사람을 이용 해 빠르게 성장했다. 구글이 기술을 통해 정보를 빠르게 검색 할 수 있게 했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 사람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 할 수 있게 했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 IT를 이끌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모두 경기 위기를 발판으로 성장한 회사들이다.

 ? 경제 위기 속에서 성공한 기업이 나오는가? 경제 위기는 옥석 가리기를 촉발 시켜 경쟁자들을 탈락 시키고 승자의 독식을 가속화 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IT 강자들은 경제 위기 속에서 3번에 옥석 가리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Web2.0 기업들에게 몇 년간 무분별한 투자가 집중 된 것처럼 PC산업 초기에도 2 ~ 3 년간 무분별한 투자가 집행 되며 거품 논란을 만들었고 경제 위기 속에서 진짜 벤처 기업이 누군지에 대한 옥석 가르기 과정을 거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생긴것이다. 구글 역시도 2000년 전후 옥석 가리기를 통해 경쟁자들을 누르고 성공했으며 페이스북, 트위터 역시도 다른 Web2.0 업체들을 제치고 성공했다.

경제가 좋은 시절에는 투자자들도 자금이 많아 다양한 업체들에 투자를 하기에 창업한 회사들끼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소비자들도 변화에 소극적이기에 창업한 회사들의 새로운 아이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기존에 이용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한다. 하지만 경제 위기 때는 투자자이 냉정해진다. 정말로 성공 할 수 있는 업체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경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업체에만 투자를 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경제 위기 속에서 성공 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에 하나는 냉정해진 투자자들이 경쟁사의 투자금을 모두 빼 이들에게 투자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소비자들도 관성적으로 사용하던 제품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변화해서 성공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사업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시기가 아니라 경쟁자와 나 모두 어려운 시기이며 이때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세계적인 업체로 성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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