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국내 최대 IT 행사 (월드IT쇼)에서 발표를 해 보았네요

doimoi 2013. 6. 1. 12:49

얼마 전 있었던 '월드IT쇼' 초청 연사로 발표를 해 보았네요.

월드IT쇼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자원통산자원부에서 주최하는 국내 최대 IT 행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 오셔서 아시겠지만, 월드IT쇼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정식 행사에서는 발표라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연사로 참여를 한 것은 일종의 미디어 데이로 비공개 사전 행사입니다.
많은 대형 행사가 그렇지만 정식 행사 몇 주 전에 홍보를 위해 미디어 데이를 진행합니다. 과거에는 기자들만 초청해 행사의 의미와 특징 등을 알렸지만, 요즘에는 파워 블로거들을 별도로 불러서 하는 행사가 또 다시 진행 됩니다.

저는 파워 블로거들을 초대하는 행사에 연사로 초청이 되었네요. 기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분명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야기 들은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참여하게 된 것은 대충 다음과 같네요.
제가 지난 달 초에 아침에 건강검진이 있었습니다. 수면 내시경까지 하고 오후 늦게 회사에 출근했는데 짧은 메일이 하나 와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곳에서 온 메일인데 ‘월드IT쇼’에서 초청 연사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으니 참여 할 생각이 있느냐는 메일이었습니다.
수면 내시경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한 상태로 정확한 판단이 되지 않더군요. 무슨 짝퉁 행사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답변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발표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하다 보니 가장 고민되는 것이 청중이 극단적으로 나눠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석 예정자가 IT 블로거가 60% 이고, 다른 주제를 다루는 블로거가 40% 라고 하더군요. 이런 경우 청중의 관심을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문적인 IT 로 주제를 잡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합니다. 딴짓을 하죠. 반대로, IT 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고려해 너무 쉬운 이야기를 하면 IT 블로거들은 빨리 시간만 흘러가기를 바라는 상황이 발생하죠.

그래서, 생각한 내용이 약간은 인문적인 내용을 IT 적인 내용과 썩어서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IT 세상이 만드는 세상이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하는 약간은 영화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행사 당일 맨 마지막 시간에 제 혼자 발표를 했는데 주어진 시간은 30분이었습니다. 강의라는 것이 자기가 아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제품 개발/판매와 비슷한 속성이 있습니다. 자기가 개발해 판매하려고 하는 제품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외에 여러 가지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제품을 소비자에게 팔기 위해서는 1 분 내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어야 하는 것처럼 강의도 초기 몇 분 내로 청중들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듣지를 않기 때문에 효과적인 강의를 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초기에 관심을 끌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를 넣었고 다행이 초반에 몇 번의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강의를 지속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반응이 좋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계속적으로 살펴 가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다음 제품 설계 때는 강화 시킬 부분과 없애야 할 부분을 결정하는 것처럼 강의도 사람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살펴 본 후 다음 강의에 내용을 수정 발전 시키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간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녁 9시 정도 되었기 때문에 약간 일찍 끝내기 위해 30 분 강의 중 25 분을 맞추려고 작정 했고, 실제로 나중에 물어 보니 정확하게 25 분만에 끝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원래 준비를 할 때는 30 분이 조금 넘는 강의 분량을 준비 한 것이라 이것을 억지로 25 분에 맞추려고 하니 마지막 부분에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해 약간의 논리적인 비약이 생긴 부분이 있더군요.

강의 이후 실제 월드IT쇼는 마지막 날 끝나기 한 시간 전에 갔다 왔습니다. 회사 업무가 바빠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브로셔라도 많이 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신 없이 뛰어 다니고 있는데 몇 분이 반갑게 아는 척을 해 주셔서 신기 했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