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성 타이젠, 뜨려면 IBM과 야후 배워라

doimoi 2014. 1. 31. 19:48

제가 ZDnet 에 쓴 칼럼입니다.


우리나라 GDP의 30%를 차지하는 삼성 그룹. 삼성 그룹의 70%가 삼성전자이고, 삼성전자의 70%가 모바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이 국내 IT 업계를 넘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한다.

 

하지만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점점 그들의 본심을 드러내며 안드로이드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삼성으로선 계속 구글만 믿고 있을 수는 없는 처지가 됐다.

 

이 미 삼성은 ‘바다’라는 운영체제로 실패 한 경험이 있다. ‘바다’ 실패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개발자 집단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을 잘 알고 있는 삼성은 ‘타이젠’ 성공을 위해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러브콜을 보내는 방법은 다소 시혜적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다.

 

오 픈소스 진영을 상대 할 때 염두에 둬야하는 것이 ‘오픈 소스’ 진영의 특성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고 이야기하지만, 오픈소스가 성장하기 시작하던 1990년대만해도 ‘자유 소프트웨어’ (free software)라고 이야기 했다.

 

역 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컴퓨터 산업 초창기인 1960년대와 1970년대는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프로그램 개발을 했다. 이때는 대부분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였다. 더 나은 프로그램을 위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대세였다.

 

하 지만 마이크로소프트로 대표되는 회사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더 이상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개발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자유롭게 소소를 공유하며 발전 시키던 문화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정보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서 발생한 자발적 개발 문화 운동이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이고, 이렇게 태어난 프로그램이 '자유 소프트웨어'이다.

 

하지만, 리눅스로 대표되는 자유 소프트웨어가 세상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언론이 ‘자유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언론은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에서 정확한 회답을 받기 전 섣불리 ‘free’ 를 설명하기 복잡한 ‘자유’라는 단어보다 ‘무료’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에선 ‘무료’가 아니라 ‘자유’라고 쉽게 해명 할 수가 없었다. ‘자유’와 ‘무료’가 가장 민주적이면서 가장 반 시장적인 매우 정치적인 단어이기 때문이었다. 리눅스를 만든 ‘리누스 토발즈’와 ‘아파치 재단’를 대변하던 ‘브라이언 벨렌도르프’ 같은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의 리더들은 정치적 논쟁으로 흐를 수 있는 Free라는 단어보다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고, 이 때 채택 된 용어가 '오픈소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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