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MB에게 제대로 찍힌 Daum과 아고라

doimoi 2008. 12. 22. 08:43

아고라를 통해 Daum은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얻었고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민주주의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중들의 손에서 촛불이 사라진 지금 Daum은 정부의 비협조적인 자세에 흔들리는 촛불이 되었다.

 얼마 전 다음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오픈IPTV 사업이 자초되었다. Daum이 그들의 미래라고 주저 없이 이야기 하던 핵심 사업이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 (이하, 방통위)는 자본금 항목에서 0.5점 차이로 탈락 시켰다. Daum으로서는 예상하지 못 한 결과였다. 

사업자 선정 발표 전 시장 분위기는 Daum에게 유리했다. KT,SKT 등 대기업들만 참여 한 상태에서 유일한 벤처기업이자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Daum은 주목을 받았다.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 IPTV 시장을 대기업에게만 줄 수 없다는 명분 때문에라도 KT,SK와 함께 Daum도 선정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사업자 탈락 후 사람들은 Daum이 또 다시 준비되지 않은 사업을 의욕적으로 밀어 붙이다 실패한 것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핵심 관계자들에 말에 의하면 Daum 1년 넘게 사업을 준비하면서 방통위 관계자들과 사전 협의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특히, 자본금 문제는 기술, BM에 비해 쉽게 협의가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방통위 관계자들과 오래 전 암묵적 합의를 하였다는 것이다. 처음 합의 한 금액은 30억 원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50 억 원으로 상향 조정 되었다. 하지만, IPTV에 대한 그들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셀론과 함께 100억 원을 자본금으로 준비 했다는 것이다. Daum이 보유한 자금이 약 1000억 원인 것을 고려 할 때 그들로써는 최대한의 의지 표명이었다.

하지만, 촛불집회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때부터 Daum 경영진과 방송위 관계자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MB 정권 자체가 Daum 아고라를 통해 위기인 상황에서 방통위 관계자들도
 Daum과 커뮤니케이션의 부담을 느켰을 것이다. 그럼에도, Daum 내에서는 발표 하루 전까지 설마 설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오픈IPTV (Daum 자회사) 대표였던 김철균 청와대 비서관을 봐서라도 우리를 떨어트리긴 힘들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식 발표 하루 전 모 신문사 기자로부터 날벼락 같은 탈락 소식을 전해 들었다. Daum 경영진은 발표 전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으나 결과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업자 탈락 이후 Daum은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추가로 자본금을 투입 해 사업을 시작하자는 의견이 처음에는 많았으나 이내 0.5점의 의미를 해석하기 시작했다. 0.5점은 조금만 투자를 더 하면 사업자로 선정해 주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Daum을 특별 배려는 해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도 있었다.

 이는 국내 통신 환경을 고려 할 때 불가능한 도전을 하라는 뜻이나 다름 없었다. 국내 통신 시장은 규모가 작아 3위 사업자가 생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기업인 LG 그룹도 KT SK에 맞서 통신 사업을 이끌어 가기 힘들어 정부에게 특별 배려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Daum 역시도 사업자 선정보다 중요하게 요구 한 것이 KT SK에 맞설 수 있게 그들 편이 되어 주길 꾸준히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이를 거절당한 것이다.

 Daum이 의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상당수가 통신, 방송 관련 사업이고 이는 정부의 협조를 얻어야 가능한 사업이다. 하지만, 오픈IPTV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MB 정권에게 Daum이 협조를 얻어 낼 가능성은 적다. 그들의 미래가 험난 할 것으로 예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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