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터넷 검색 세상 기술이 만능인가

doimoi 2009. 2. 24. 08:32
불과 10 년전만 해도 야후의 검색 모델이 최고를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야후도 구글처럼 기계적인 작업을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야후 운영자들이 좋은 사이트를 발굴 해 이를 찾기 쉽게 나열 해 주는 검색 모델이었다. 당시 야후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업체였고 많은 사람들이 기계적인 검색은 사람의 손길이 녹아 있는 검색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야후는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기계적 검색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CEO인 제리양이 기계적인 검색을 개발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여러 번 언론을 통해 알렸다. 기계적인 검색은 보조 기능으로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도입 해 붙이는 방법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 야후의 선택을 받은 업체는 알타비스타였다. 알타비스타는 이후 급속하게 성장해 90 년 대 후반 기계적인 검색 서비스의 대표주자가 된다. 하지만, 야후와의 계약 종료 이후 급속한 추락을 하게 되고 오버츄어로 팔리는 신세가 된다. 야후와의 계약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90 년대 후반 많은 업체들이 야후의 검색을 벤치마킹 해 발전 시키려고 노력했다. 대표적인 업체는 iningco.com이였다. 이들의 광고 문구는 "야후도 두려워하는 사이트였다". 당시 야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평가와 위상을 짐작을 할 수 있다. iningco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터넷에서 좋아 할만한 사이트를 골라주며 궁금한 것을 문의 할 것우 전문가가 이메일로 답 해 주는 가장 원초이며 인간적인 사이트였다. 실제로 이들은 야후도 두려워 할만큼 빠른 성장을 했다. 약 3년만에 전세계 20위까지 치고 올라 오는 성적을 보여준다. iningco.com는 추후 about.com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10년전에는 인간의 손길을 통한 검색 서비스가 핵심이었으며 기계적인 검색은 보조 서비스였다. 하지만, 알타비스타 이후 야후의 선택을 받은 구글은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구글은 야후의 보조 서비스였지만 높은 완성도로 야후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던 운영자 분류 검색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구글은 야후로부터 독립했고 지금은 전 세계 인터넷을 이끌고 있다. 구글을 키웠던 야후도 구글 앞에서는 초라한 존재가 되었다.

구글이 세계 1위 사이트로 등극하자 기계적인 검색을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의 판단이 전혀 들어 가지 않는 검색을 최고인 것처럼 생각하며 인간의 손길이 들어 간 검색은 한 수 낮은 검색 혹은 조작이 들어 간 검색인 것처럼 생각한다. 기술 지상주위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는 없다. 기계적인 검색은 그 원리만 알면 조작할 수 있다. 지금도 구글의 알고리즘을 분석 해 상위에 오르려고 하는 시도가 SEO (검색 엔진 최적화) 라는 이름으로 포장 되고 있다. 또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문적 가치 있는 글, 사회적으로 알아야 하는 글,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글 등은 기술로 알아 낼 수 없다. 기술과 인간의 판단은 공존 할 때만 진정한 검색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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