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트위터, 미투데이 그 치명적 위험성

doimoi 2009. 8. 24. 08:42
요즘 최고의 트랜드 서비스는 트위터 (www.twitter.com)와 미투데이(www.me2day.net)이다. 블로그와 다르게 큰 고민 없이 쉽고 편하게 사용 할 수 있게 때문에 청소년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잘못 올린 글 하나 때문에 평생을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

-    자신의 글도 못 지우는 ‘미투데이’는 평생의 주홍글씨 될 수 있어
-    청소년 때 가볍게 올린 글이 평생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 될 수 있는 인생의 족쇄

2005년 6월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은 여성에 대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왔다. 포탈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진은 급속히 유포 되었고 많은 네티즌은 그녀의 미니홈피에 욕을 올렸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도 그녀에 대한 욕으로 넘쳤다. 소위 말하는 개똥녀 사건이었다. 그녀의 작은 악행은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큰 결과를 가져 왔다. 그녀는 더 이상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지 못 해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 되는 영문 블로그인 ‘Don Park’s Daily Habit’ (blog.docuverse.com)’이 관련 글을 쓴 후 방문자가 수십만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 인기 블로그인 보잉보잉 (boingboing.net)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은 작은 악행이었지만 그녀는 세계적인 악녀가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의 잘못이 공개 되었을 경우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건으로 전 세계 관련 전문가들의 연구 과제가 되기도 하였다.

자신이 올린 글 때문에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해고 된 경우도 있다. 2002년 작은 인터넷 기업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하는 Heather Armstrong은 그녀의 블로그 (Dooce.com)에 상사에 대한 험담과 회사에 대한 불만을 올렸다. 누군가 이 사실을 회사에 알렸고 회사는 그녀를 해고했다. 그녀는 해고를 담담하게 받아 들으며 자기처럼 회사에 대한 험담을 블로그에 올리지 말라는 경고성 글을 올렸다. 이 사건 역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Dooced 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해고를 당하다’라는 뜻이 되었다.

위에 2가지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요즘 트위터 (www.twitter.com)와 미투데이(www.me2day.net)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의 성장 속도와 원인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이들 서비스가 가진 치명적인 위험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이는 드물다.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즉흥적이다. 블로그는 많은 시간 공을 들여 글을 올리기 때문에 스스로 검열을 통해 글을 올리지만 이들 서비스는 140 내외로 글을 올리기 때문에 핸드폰 문자등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올린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과도하게 노출 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글을 올릴 소지가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크다.

이들 서비스는 채팅과 개인의 사생활을 콘텐츠화 시킨 서비스이다. 싸이월드도 비슷한 서비스지만 싸이월드는 주로 개인의 사진을 콘텐츠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구글,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이 어려웠다. 사생활이 노출 되었다고 해도 나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산 되는데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텍스트 기반으로 검색이 매우 용이하다. 요즘 검색 사이트들은 검색 속도와 정확성 증대를 위해 인터넷 전체를 백업 받아 놓기 때문에 트위터와 미투데이에서 삭제를 한다고 해도 인터넷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지운 글도 다른 사람이 쉽게 검색 사이트를 통해 검색 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 기능이 없으며 콘텐츠 확산 기능만 발전 되어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트위터는 다른 사람의 글을 재배포하는 RT 기능 등이 있으며, 미투데이는 RSS 같은 콘텐츠 배포 기능이 있다. 내 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에는 큰 도움이 되나 배포한 글을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심지어 미투데이는 내가 쓴 글도 지우지 못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하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청소년기에 인터넷에 올린 성경험, 마약 복용, 절도 등에 대한 글 때문에 평생을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으며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이 검색을 통해 입사 지원자의 어린 시절을 검색해 불합격처리 하고 있으며, 새로 만난 이성의 과거 연애사를 검색을 해 보고 이별을 고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현실에서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성장성에만 박수를 보낼 것이 아니라 이들이 가진 치명적인 위험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언제나 이런 사회적 평판에 가장 큰 피해자는 청소년과 여성 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더욱 이들 서비스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트위터 주소: http://twitter.com/doimoi

수정: 학교를 휴학한 사람은 서울대 도서관에서 폭력 행위를 한 '철사마'입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도 마녀 사냥을 당해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지나가다님 제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