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터넷의 꿈은 이루어지는가

doimoi 2010. 4. 7. 08:21


초기 과학자들이 꿈꾸던 인터넷은 100년이 지난 2010년 완성되었다. 그들은 인터넷이 개발되면 사회적 갈등, 오해와 미움이 사라져 전쟁까지도 사라지는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인생을 바쳐 만들려했던 유토피아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영화처럼 그들이 살아 돌아 온다면 지금의 인터넷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100년 전 우리의 모습을 예측한 천재 과학자


 초기 과학기술은 인류를 행복하게 하기보다는 전쟁과 같이 인류를 파괴하는 곳에 더 많이 사용되었다. 이에 앞장선 사람은 배니바르 부시 (Vannevar Bush)였다. MIT 부총장이자 전시과학연구개발국 (Wartime office of Scientific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총책임자로 과학 기술을 전쟁에 응용하기 위해 핵개발 연구 등을 하였다.


 하지만 배니바르 부시는 자신의 과학 기술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힘들어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그는 IT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고문 중 하나인 ‘As we think’라는 글을 1945년 애틀랜틱 매거진에 실었다.


인터넷이 전쟁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그는 이 기고문에서 개인이 인류의 지식을 자유롭게 검색해 사용 할 수 있다면 인류의 지식은 무한정 확장 될 수 있을 것이며 더 이상 전쟁 같은 바보 같은 짓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인들이 네트워크에 연결 해 마우스를 통해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 할 수 있는 대규모 시스템을 메먹스’ (memory extender)라고 이름 붙였다. 놀라운 것은 그가 말한메먹스라는 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과 대부분 일치 한다는 것이다.


당시 세계 최초의 전자 계산시인에니악’ 이 개발 중이었으며 크기는 사무실 하나를 모두 채울 정도로 거대했기에 PC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시대였다. 네트워크 기술, 마우스, 키보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시대를 앞선 개념이었기에 그는메먹스를 개발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이상은 후대 과학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평생을 바쳐 인터넷 통해 유토피아를 만들려하다


부시의 생각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사람은 넬슨(Nelson)이었다. 하버드 대학교 1학년 때하이퍼텍스트라는 논문을 발표 후 평생을 인터넷 개발에 매진했다. 그는 인터넷이 개발되면 정치적 갈등, 잘못 된 정보, 오해와 미움, 불합리성이 모두 사라지는 유토피아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넬슨은 혼자서 너무나 완벽한 시스템을 설계하려고 하였다. 프로젝트를 계속적으로 확장시켜 결국은 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주장한 하이퍼텍스트는 지금도 HTTP라는(Hypertext Transfer Protocol) 인터넷 주소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평화와 유토피아를 꿈꾸던 배니바르 부시와 넬슨의 꿈은 모순되게도 수십 년이 지난 후 미 국방부의 지원으로 빈트세스팀 버너스리에 의해 개발된다. 배니바르 부시와 넬슨가 생각한 것처럼 개인들은 편하게 전세계의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으며 그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술까지도 우리는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전쟁이 사라졌으며 정치적 갈등, 잘못 된 정보, 오해와 미움, 불합리성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인터넷 때문에 이런 사회현상이 증폭되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아직 진정한 인터넷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트위터 주소: http://twitter.com/doim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