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트위터, 유명인과 언론의 속임수

doimoi 2010. 7. 21. 08:59


요즘 신문을 읽으면 온통 트위터 이야기인 거 같다. 정치면을 읽으면 유명 정치인이 트위터에 선거 사무소를 마련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연예면을 보면 모 연예인이 트위터를 통해 번개를 진행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경제면을 보면 대기업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스마트폰 정책을 언급했다고 기사가 나온다.

 

트위터를 통한 유명인과 언론의 상부상조

 

트위터는 140자 밖에 입력 할 수 없는 구조이기에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같이 유명인들이 이용하기 좋은 서비스이다. 모든 것이 다 풍부하지만 유일하게 부족한 자산인 시간을 들여 장문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장문을 쓰다가 발생 할 수 있는 내용상의 허점으로 명성에 흠이 나거나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릴 우려도 없다. 그들 입장에서는 싸이월드도 트위터와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과거에 많이 사용했다. 차이가 있다면 트위터는 140자의 간단한 글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데 비해 싸이월드는 사진 한 장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트위터는 오프라인의 영향력을 어려움 없이 온라인까지 연장 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서비스이다.

 

기자들에게도 트위터는 가장 좋은 서비스이다. 깊이 있는 분석이 사라지고 얼마나 많은 글을 빨리 쓰는지가 중요해 진 시대에 트위터만큼 좋은 취재원은 없다.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의 트위터만 바라 보고 있다가 그들이 뭐라고 이야기 했다고 기사를 쓰면 된다. 과거처럼 몸과 마음 고생하며 취재를 위해 뛰어 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일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서비스는 없다.

 

유명인과 언론 입맛에 딱 맞는 서비스이기에 이들의 트위터 찬양은 끝이 없다. 트위터를 하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며 하루라도 빨리 트위터를 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트위터를 해야 할 거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트위터와 다른 트위터

 

당연히 일반인들은 트위터만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 주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 트위터를 시작한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글이 전달 되기 때문에 팔로워가 있어야만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트위터에서 팔로워 모으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비슷한 서비스인 블로그는 좋은 글을 통해 포탈 메인 페이지, 검색, 블로그 메타 사이트 등 많은 경로를 통해 타인에게 알려질 수 있지만 트위터는 포탈에서도 검색 되는 경우도 드물며 140자의 한계로 인해 좋을 글을 써서 타인의 관심을 받는 것도 어렵다. 과거에는 선팔 (먼저 팔로잉) 후 맞팔 (서로 팔로잉)을 은연 중에 요구하는 방법으로 팔로워를 모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행위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아 이 역시도 쉽지 않다.

 

소통보다 먼저 느끼는 소외감

 

일반인들은 소통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인데 비해 유명인들은 너무도 쉽게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들은 계정 개설만 하여도 수천명의 팔로워는 어렵지 않게 모은다. 그들이 쓰는 글 한마디에 수 많은 사람들이 RT를 해 주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는 트위터 전 사용자에게 퍼져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모든 1인 미디어가 일부 사람들에게 과도한 관심이 쏠리며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특성이 있지만 트위터는 RT와 팔로워라는 특성으로 인해 그 어떤 1인 미디어보다 이 정도가 심하다.

 

일반인들은 자신의 지인 몇 사람에게 팔로잉을 부탁 한 후 트위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나의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 주는 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인들이 가끔씩 날리는 짧은 글에 수 많은 RT @이 난무하지만 자신의 글에는 누구 하나 반응 해 주는 사람이 없는 타임라인에서 알 수 없는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 사진 밑에 무서운 팔로워 수

 

무서운 것은 유명인들이 방송에 출연 해 팔로워 수 자랑을 하거나 언론이 팔로워 많은 유명인을 인기가 많은 사람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팔로워수가 온라인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된 트위터에서 내 사진 아래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들의 숫자가 써 있다는 것은 내가 몇 명과 소통 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넘어 내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지 숫자로 만천하에 공개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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