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뢰의 위기에 빠진 웹2.0 사이트

doimoi 2008. 10. 20. 08:14


-  Bury brigade, Troll 등 신조어 유행
- 돈 내면 Digg.com에 추천 점수 주는 대행 사이트 생겨

2.0 대표 사이트로만 인정 받으면 언론의 집중 조명과 함께 투자를 받던 시절이 가고 있다. 수익 모델 부재는 원래 알고 있었던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의 핵심 가치인 참여와 개방의 부작용으로 신뢰성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 위기 속에서 그들의 핵심가치를 의심 받는 것은 수익 모델 부재 이상의 문제다.

2.0 대표 사이트로는 Digg.com Wikipedia.org가 있다. Digg일반인들이 뉴스 혹은 블로거 기사 등을 추천 할 수 있는 사이트로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Digg 메인 페이지에 노출 된다. 수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한 메인 페이지 운영 방식으로 웹2.0 대표 서비스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Digg는 일반인들의 추천이 아닌 특정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20여 개의 집단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 집단이 추천 한 글이 메인 페이지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내용이 올라오면 제목만 읽어 보고  추천하며 반대로 원하지 않는 글이 올라 오면 비 추천 버튼을 통해 메인 페이지에서 없애 버린다. 이들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비 추천 군대 여단 (bury brigade) 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이다. 심지어 비 추천 군대 여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이트도 생겼다. 대표적으로는 user/submitter라는 사이트로 돈을 내면 Digg에 추천을 해 준다. user/submitter는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비추천 군대 여단에게 돌려 주고 있다. 이외에도 Digg는 광고주가 원하지 않는 글을 삭제한다는 의혹 등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Web2.0 사이트로는 Wikipedia.org가 있다. 누구나 내용을 추가하거나 편집 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집단지성의 대표 사이트다. 하지만, Wikipedia 역시 신뢰성 문제로 언론과 학계로부터 끊임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 브리태니커 전 편집장은 Wikipedia에서 정보를 찾는 것을 화장실 벽에서 정보를 찾는 것과 같다며 진실과 거짓을 스스로 구별 해 가면 읽어야 한다고 비하 했을 정도다. Wikipedia가 유행하면서 덩달아 유행하는 신조어로 Troll이 있다. Troll은 원래 배 같은 것을 이용 해 넓게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는 낚시 기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일부러 논쟁을 유발하기 위한 글을 쓰는 행위를 뜻한다. 웹이 개발 되기도 전인 1980년대 유즈넷에서 사용하던 용어인데 Wikipedia 통해 사회적인 논란거리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다시 유행하고 있다. 신뢰성의 의심 때문에 뉴욕타임즈 등 주류 언론에서는 위키피디아를 통한 취재 및 인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지식인 집단인 대학에서는 참고 자료로 위키피디아보다는 전통 매체인 신문과 백과 사전을 인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Digg
Wikipedia 모두 그들이 신뢰성에 큰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igg는 비 추천 군대 여단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86명의 사용자를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차단했다. 하지만 가입 시 필요한 것은 이메일 주소 뿐이라 이들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Wikipedia는 논쟁성 글은 잠금 장치를 걸어 둔 후 50차례 이상 편집한 사람만 수정 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개발 중이다. 더블어 집단지성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내부 통계를 공개하며 이미지 전환에 힘 쓰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13,0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 해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0.7%의 전문가들이 콘텐츠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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