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혁신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기

doimoi 2007. 12. 26. 21:35
요즘, Flash를 따라잡기 위해 silverlight를 들고 나온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 참 마이크로소프트도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silverlight가 방송 플랫폼은 아니지만 그들이 노리는 주요 시장이  인터넷 방송 시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방송을 장악 한 모습이 떠오르게 되는데, 사실 인터넷 방송 시장은 최근 8 년 정도는 Windows media server를 통해 거의 마이크로소프트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95 년 경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 (추후, 회사명을 Real 로 변경)에서 인터넷을 통해 멀티미디어 데이타를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Real audio라는 서비스로 스트리밍 기술이라는 것을 세상에 선보여  당시 인터넷 업계의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약 1 년 뒤 오디오 기술을 비디오까지 확장해 Real video라는 기술을 선보이며 인터넷 방송 시장을 열었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당시에 Mpeg에 대한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Xing player등을 통해 잘 알려진 Xing 테크놀로지 사가 MPEG기술을 이용한 스트림웍스로 Real video의 강력한 도전자가 되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Windows NT 4를 통해 서버 시장의 진출을 선언했는데 문제는 Windows NT의 이미지와 성능이 당시 서버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유닉스와 비교했을 때 거의 Made in china 수준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한 돌파구로, Windows NT에 Windows media server를 꽁짜로 끼워 주는 전략을 사용하여, 인터넷 방송 시장을 초토화 시켜 버립니다. 그 후로 인터넷 방송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무대였죠.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Netscape를  똑같은 전략으로 초토화 시켜 버린 후  더 이상  기술 개발이 없었던  Internet Explorer와 같이 Windows media server도 큰 발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절대 강자가 승리의 달콤함에 빠져 체력 단련을 게을리 하고 있는 사이에, 남 모르게 뒷동산에서 뜨거운 모래에 손 담겨 가며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마이크로소프트는 Internet Explorer를 통해 시체로 만들었다고 생각한 Netscape가 모질라 재단을 통해 Firefox를 들고 나와 Internet Explorer보다 앞선 성능으로 파워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WIndow media server의 개발을 게을리 하고 있는 사이, Adobe는 flash 에 FLV 등을 추가해 가며 천천히 내공을 쌓고 있었습니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 Flash를 통해 방송하는 화질의 수준이 어느 순간 WMV 못지 않게 좋아지게 되었고, 퍼가기 등에 유리한 Flash 장점을 잘 알고 있던 Youtube에서 flash로 서비스를 하며 대성공하자 인터넷 방송 시장의 대세는 Adobe로 넘어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silverlight라는 기술을 들고 나왔는데 문제는 Flash에 비해 전혀 혁신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최근 몇년간 보인 행태처럼 혁신의 실패한 제품을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 해 Windows에 끼워 팔기로 팔아 보려고 해도 독점 문제로 여러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현실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단, 이런 문제는 인터넷 방송 시장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서비스에서 이미 경쟁사에 추월 당했거나 혹은 추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Windows 와 함께 그들의 핵심 시장이며, 합계 매출이 마이크로소프트에 80% 에 이를 정도로 중요 시장인 오피스 시장에서도 Google docs, zoho, staroffice 등의 추격 당하고 있으며, Internet Explorer는 Firefox 따라하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또한, 그들의 가장 큰 자산인 Windows 시장도 네트워크의 발달과 웹어플리케이션의 발달로 웹OS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SUN이 자바를 통해 10 년 전 꿈 꾸었던 NC 시장을 누군가 변형 된 형태로 일구어 낼 것이고 그럼 정말 마이크로소프트는 설 자리가 없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T 업계의 군주이자 만렙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약 10 년간 혁신을 게을리 한 결과, 지금의 모습은 과거 화려했던 시절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과거 화려했던 시절의 반토막이라는 기사도 보이곤 합니다.

혁신의 대명사이며 디지탈 제품 시장의 리더였던 소니도 워크맨 이후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 놓지 못했던 것처럼, 인터넷 서비스의 대표 주자였던 야후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도 전혀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 등이라는 것에 안주하고 혁신을 게을리 한 기업에게 영원한 1 등 기업은 없다는 평범한 시장의 진리를 마이크로소프트도 피해 갈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