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투데이는 마이크로블로그가 아니다

doimoi 2007. 12. 14. 08:57
한때, 국내에서 Twitter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들이 잠깐 블로거들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투데이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짝 인기의 신인 스타처럼 이내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렸죠.

이렇게 된 이유는 초기에 사이트의 대한 컨셉 접근이 잘 못 되어 기존 블로거들 머리 속에 잘 못 포지션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미투데이를 마이크로블로그 정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름 그대로 부담 없이 간단한 글을 쓸 수 있는 블로그라고 한다면 기존 블로거들이 지속적으로 사용 할 큰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운영하던 블로그만으로도 이미 너무나 많은 열정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러고, 거기에 쓰는 글이 단순히 아무런 의미 없는 한 두 줄짜리 하소연과 감정의 배설이라면 정보로써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배설의 장이기 때문에 가치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존재 이유가 적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와는 달리 Twitter는 겉 모습을 비슷할지 몰라도, 그들이 추구하는 속성은 처음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 머리속의 포지션은 미투데이와 더욱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미투데이가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 마이크로블로그와 인식 되어 있다면, Twitter는 일종의 '대화 생태계'로 인식 되어 있습니다. ( 외국 전문가들은 Conversation Ecosystem라고 표현 하더군요. )

그렇기에, Twitter가 Twitter.com 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은 전체의 매우 일부분입니다. Twitter.com은 수 많은 사람들이 대화하는 Conversation Ecosystem의 허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툴을 이용하든지 상관 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시 말해, 유비쿼터스 시대의 대화 채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이유로, 이들이 집중하는 부분은 사실 Twitter.com 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입니다. desktop widgets/application을 만들고, 모바일과 연동을 통하고, 다양한 mash up 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darmano.typepad.com>

하지만, 미투데이 입장에서 보면, 이 모든 것들이 국내에서는 전혀 성숙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성숙 되어 가고 있는 블로그 시장에 차별화 전략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잘못 사용자들에게 포지션 된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로 포지션 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에 미투데이가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용자들에게 인식 되길 원한다면 큰 어려움에 봉착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때, SK 에서 시도하고 있는 토씨는 그들이 가진 인프라를 이용했을 때, 미투데이보다는 매우 유리 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무선 환경, 그리고 싸이월드로 대표 되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유기적으로 연결 되었을 때 토씨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