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온라인 서비스의 원조, AOL 다시 보기

doimoi 2008. 5. 6. 08:29
MS가 야후 인수를 포기 하고, Next step 으로 뽑는 첫번째 회사가 AOL 이라고 신문에 나오던데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가물가물 해 버린 AOL이 모처럼 신문지상에 나오네요. PC통신 시절에 지금 우리들이 구글과 야후를 연구하며 막연한 환상에 빠져 있는 것처럼 AOL에 대해 막연한 환상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죠. AOL은 한때 미국을 대표하던 PC통신 서비스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이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온라인 서비스의 기본 포맷을 만든 통신 서비스였습니다.

한국 인터넷 서비스도 AOL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한국 인터넷 서비스의 근원은 PC통신이었던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의 영향을 받았고, 이 들은 모두 국내 최초의 통신 서비스인 케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케텔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였던만큼 해외 서비스를 벤치마킹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중 대표적인 통신 서비스인 AOL을 벤치마킹 해 서비스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AOL을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면, AOL은 80 년대 초에 오픈 된 서비스인데 처음에는 미국 게임기의 아버지인 Nolan Bushnell 과 Ted Dabney가 만든 Atari 게임의 대한 정보와 이들 게임을 다운 받는 자료실 서비스로 부터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부도 이후 HDD 회사로 유명한 Quantum에 1985 년에 인수되며 됩니다. 이때부터 게임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서비스를 시작 하며 본격적인 AOL의 시대를 열어 가게 됩니다. 이때 서비스 한 그래픽 채팅, 메일을 이용한 게임, 그래픽 게시판은 Prodigy, CompuServe 등 다양한 업체들이 벤치마킹하여 더욱 더 발전 시켰고 오늘 날 모든 온라인 서비스의 모태가 됩니다. 심지어, 리니지 같은 MMORPG 게임도 AOL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Dungeons & Dragons 이 모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MMORPG라는 용어 대신 과거에는 여러 사람이 온라인에서 하는 게임을 머드(Multiple User Dungeon) 라는 용어로 불렸는데, 마지막 끝 글자인 D가 AOL에서 서비스 하던 온라인 게임인 Dungeons & Dragons에서 따왔을 정도로 당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로 인식 될 정도였습니다. .

이렇듯 한 시대를 풍미한 AOL이지만 국내 PC통신 업체들이 인터넷 서비스 전환에 실패하며 고전 한 것처럼 AOL도 PC통신에서 인터넷 서비스로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시장 주도자의 위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특히, 2000 년 최고의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와 합병하면서 세계 최고의 온라인 콘텐츠 회사와 최고의 오프라인 콘텐츠 회사의 결합이라는 세기적인 인수 합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기에 실패의 그림자는 더더욱 크게 느켜졌습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요? 아직도 AOL은 Alexa 기준으로 전체 순위 2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뿌리 깊은 저력을 과시하며 꾸준한 마케팅과 리브랜딩으로 조금씩 조금씩 살아 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UV는 작년에 비해 11% 늘어 났고, PV는 35% 증가 했습니다.

이렇게 UV와 PV가 살아 나는데에는 마케팅과 리브랜딩이 중요했겠지만, 강호의 고수가 판치는 글로벌 세상에서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장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겠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AOL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 3가지를 써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바빠서 이만.. 죄송. 후다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