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왜 MS와 노키아의 결합은 해볼만한 승부인가

doimoi 2013. 9. 13. 09:22

제가 Cnet 에 쓴 칼럼입니다.





우리는 승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는데 익숙하다. 스스로가 승자가 아닌 이들도 승자 위주의 관점에 익숙한건 어린 시절부터 승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교육 받아 왔기 때문이다. 승자는 그들의 관점으로 역사와 사회 그리고 가치관을 재단한 후 일반 대중에게 주입한다. 이런 관점은 큰 저항 없이 일반 대중에게 받아 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승자 위주의 관점이 힘을 얻는 또 하나의 이유는 승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승자가 내세우는 논리는 더 그럴 듯하게 들리며, 더 많은 근거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이 언제나 승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지금 승자로 불리는 이들이나 기업도 처음부터  승자는 아니었던 경우도 많다. 삼성과 애플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자가 된 것은 5년도 되지 않는다.


그전에만 해도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의 마이너였고, 애플은 존재 자체가 미약했다.

그래서다. 가끔은 승자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원하는 패자의 관점으로 이슈를 바라보는게, 좀더 객관적일 수 있다.  지난 9월 3일 모바일 OS 시장에서 밀려 패배자 취급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지 못 해 생존을 위협 받고 있던 또 다른 패배자 노키아를 인수한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MS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까칠하다. 패자와 패자가 합쳐봤자 별볼일 있겠느냐는 평가들이 대부분이다. 강아지 두 마리가 힘을 합쳐 보았자 호랑이 한 마리를 이길 수 없다는 비아냥에 가까운 평가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MS의 선택에 몰고올 결과에 대해 너무 쉽게 단정짓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MS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IT 의 근간을 만든 거인이다. 그 어떤 업체보다도 IT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성공 경험도 풍부하다. 그런만큼, 필자는 MS가 노키아 인수를 통해 모바일 패러다임에서 명예를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엑스박스 때문이다. MS가 엑스박스로 성공했던 경험을 노키아 스마트폰에도 이식할 수 있다면 이번 인수는 해볼만한 승부수라는 판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세계 게임시장 구조와 게임 수출 전략 (2012년 11월 발간)’ 이라는 문서를 보면, 비디오 게임은 세계 게임 시장의 44.7%을 차지할 만큼, 거대 시장이다. 비디오 게임을 위한 콘솔 시장은 엑스박스를 앞세운 MS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무장한 소니가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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