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BS와 인터뷰 자료

doimoi 2011. 1. 10. 13:23
SBS와 IT 칼럼니스트 자격으로 인터뷰 촬영을 하였습니다.

SBS '[다큐] 아날로그 디지털을 만나다'에 방영 예정입니다. 1시간 30분 동안 촬영했는데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5분 정도 나오려나? ^^

26일 수요일 밤 12시 30분 방송이라고 하네요.

아래는 촬영하기 전 제가 대충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개인적으로 정리 해 놓은 내용입니다. 기고 글이 아닌 혼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쓴 글이라 앞뒤 문맥도 이상하고 글의 완결성도 없습니다.

실제 인터뷰 촬영때는 PD가 계속 질문을 하는 대담식으로 진행을 하여 30%만 아래 준비 한 내용을 이용해 대답한 거 같네요. 나머지는 모두 평상 시 생각을 대답.

< 인터뷰 자료 >

디지털이 가져올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       디스토피아

 

기록 문화가 발전되면서 사생활 침해가 심각해졌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후 요즘 가장 유행하는 서비스는 포스퀘어 (http://foursquare.com)가 있다. 국내에도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는 SNS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게임 요소도 있어 사용자가 늘어 나고 있으나 범죄에 악용 될 수 있다. 사용자가 올린 글과 위치를 파악 해 빈집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는 실제로 GPS기반 SNS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Please Rob me (http://pleaserobme.com) 라는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집 털어 주세요라는 뜻으로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포스퀘어등의 서비스를 분석 해 현재 어느 집이 비어 있는지 리스트를 보여 준다. 기록 문화가 악용되어 발전 할 수 있는 사례이다.

 

가까운 시일내에 벌어질 수 있는 디스토피아는 구글 CEO가 직접 이야기 해 주었다. 2007년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목표가 나 내일 무엇을 할까요?’, ‘나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라는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이것은 세계적인 논쟁을 만들었다. 구글은 모든 것을 답해 줄 수 있는 검색 사이트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이것이 실현될 경우 구글은 우리를 조종하는 신이 된 것이나 다름 없다. 구글 신으로부터 오늘 해야 할 일을 지령 받아 수행하는 로보트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보였던 일이지만 최근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SNS로 대표되는 다양한 온라인 활동들 때문이다. 그 사람이 과거의 올린 글/ 그 사람의 프로필/ 친구 관계/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구글은 트위터의 글을 검색 할 수 있는 계약을 수천억원을 주고 맺었다. 편리 해 보일 수 있지만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인 자유의지가 말살 될 수 있는 디스토피아이다.

 

 

-       유토피아

 

기술로 유토피아는 만들 수 없다. 10년 전에 비해 IT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지만 유토피아에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금 편리해졌을 뿐이지만 대신 수 많은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다. 진정한 유토피아는 디지털 문화의 정립으로만 가능 하다. 특히 국내는 IT를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강조를 하지 디지털 문화에 대한 고민은 매우 적다.

 

우선 지식 기부의 개념이 생겨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고 이를 지식 기부로 인정해 줘야 한다. 이런 문화가 정착 될 때 디지털 활동과 기록이 의미가 있는 생산적인 활동이 될 것이다. 선진국들처럼 전문가들의 참여를 사회에 대한 지식 기부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정착 되어야 한다. 전문가 집단은 그들이 가진 지식이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며, 일반 대중들은 온라인들에도 그들이 가진 권위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정착 되어야 지식 기부의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흥미와 선정적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문화의 변화도 필요하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도전이 나와야 한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편집 가능한 백과사전으로 Web2.0 대표주자이다. 세계에서 이용자가 8번째로 많은 사이트이다. 하지만 이 사이트가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나 편집 가능하다는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다. 그 전에도 이런 사이트는 많았다. 위키피디아 대표인 지미 웨일즈는 인간은 옳은 일을 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위키피디아는 가난한 나라 어린 아이들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이기 때문에 교육의 평등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키피디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옳은 일이라는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기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이런 도전들이 디지털 유토피아이다.

 

 

개인의 통제범위를 넘어서는 디지털 기술과 문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전 국민이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곳곳에 CCTV가 설치 되어 있는 현실에서 자신의 디지털 정보를 완벽히 제어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외국에서는 dooced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자기가 쓴 블로그의 어떤 내용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다는 뜻이다. 2010 2월에 암스트롱이라는 여성이 직장에 대한 불만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해고를 당한 실제사건을 계기로 단어가 생기게 되었다. 두스(dooce.com)이라는 블로그는 해고당한 암스트롱이라는 여성이 만든 개인 블로그이지만 그 블로그의 파워, 파급력이 커서 직장에서 짤리게 된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류의 서비스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즉흥적이다. 블로그는 많은 시간 공을 들여 글을 올리기 때문에 스스로 검열을 통해 글을 올리지만 이들 서비스는 140 내외로 글을 올리기 때문에 핸드폰 문자등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올린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과도하게 노출 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글을 올릴 소지가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크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이 영원히 인터넷에 남아 검색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한다. 심지어 내 트위터에서 지워도 검색 사이트에서는 삭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글을 올려야 한다. 이들 서비스는 채팅과 개인의 사생활을 콘텐츠화 시킨 서비스이다. 싸이월드도 비슷한 서비스지만 싸이월드는 주로 개인의 사진을 콘텐츠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구글,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이 어려웠다. 사생활이 노출 되었다고 해도 나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산 되는데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텍스트 기반으로 검색이 매우 용이하다. 요즘 검색 사이트들은 검색 속도와 정확성 증대를 위해 인터넷 전체를 백업 받아 놓기 때문에 트위터와 미투데이에서 삭제를 한다고 해도 인터넷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지운 글도 다른 사람이 쉽게 검색 사이트를 통해 검색 할 수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청소년기에 인터넷에 올린 성경험, 마약 복용, 절도 등에 대한 글 때문에 평생을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으며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이 검색을 통해 입사 지원자의 어린 시절을 검색해 불합격처리 하고 있으며, 새로 만난 이성의 과거 연애사를 검색을 해 보고 이별을 고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쓴 글이 삭제 되지 않고 평생 다른 사람에게 검색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해 두고 글을 써야 한다.

 

꼭 필요한 글을 제외하고는 정기적으로 과거 글을 삭제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트위터 같은 서비스는 과거 글을 한꺼번에 지우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http://twitterwipe.com/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과거 모든 글을 한꺼번에 지울 수 있다.

언제나 이런 사회적 평판에 가장 큰 피해자는 청소년과 여성 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더욱 이들 서비스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디지털 기술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달의 스트레스는?

 

일부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하나의 놀이가 되었다. 사용을 넘어 튜닝이 취미가 된 사람들도 많다. 작년 한 해 주요 포탈 사이트의 급 성장한 카페를 살펴 보면 상당수가 스마트폰 카페이다. 여기서 다양한 정보와 팀을 공유했다. 여기에서 공유되는 정보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전문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그렇지 않다. 직장인 67%가 테크노 스트레스 증후군을 느끼고 있다는 한 조사기관의 자료가 기사화 되었을 정도이다.  스트레스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신제품이 너무 빨리 나온다. 유행에 뒤쳐질까봐 걱정스럽다. 등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런 스트레스를 알 수 있는 것이 서적 판매이다. 전통적으로 IT 책은 판매량이 높지 않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법에 대한 책들이 테마로 묶여서 팔리고 있을 정도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책까지 사고 공부하며 시대에 뒤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의 모습들이다.


아날로그 관계에 폐쇄적인 반면 디지털 기술에 의존증을 보이는 사람 어떤 문제가 있을까?

 

RSS SNS의 발달로 수 많은 정보가 나에게 날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훑는다라는 표현이 더 적당한 세상이다. 수 없이 올라오는 최신 글 중에 내가 꼭 필요한 글만 읽는 것도 중요한 노하우일 정도이다. 문제는 요즘 이런 기술 때문에 요즘 갈수록 독서의 시간이 적어 진다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디지털을 통한 글 읽기는 지협적인 지식을 높여 줄 수 있지만 글을 내 것으로 흡수 해 나를 성장시키기는 힘들다. 디지털은 사유의 과정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디지털로만 지식을 흡수하고 아날로그에 도외시 하는 사람은 잔지식은 많지만 내공이 없는 사람이 되기 싶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SNS에 인기로 온라인 인맥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친구가 수천명이 된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사람을 부러워하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사회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것이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얇은 인간관계는 진정으로 교감을 나누고 나를 위해 줄 수 있는 인간관계는 아니기에 아날로그 인간관계를 동반하지 못하는 온라인 인간관계는 공허함을 많이 느끼게 한다. 아날로그 인간관계를 탄탄해 한 후 온라인 인간관계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과 SNS의 영향으로 가족들과 밥을 먹을 때도 온라인 인간관계를 살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문제이다.

 

 

테블릿이 디지털 격차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동안 디지털 격차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이야기 되었다.  컴퓨터가 보급 될 때, 인터넷이 보급 될 때도 지금과 동일한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스마트폰 특히 태블릿 PC는 기존의 디지털 격차와 조금 다르다. 그 동안 디지털 격차는 세대간 격차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 될 수 있었다. 디지털 소외 계층으로 분리 될 수 있는 유아와 노인들은 빈부와 상관 없이 대부분 사용법이 어려워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정보화 격차의 문제 일수는 있었지만 또래 집단 내에서는 동일하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느끼는 디지털 격차와 이로 인한 소위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태블릿 PC는 처음으로 유아와 노인들이 사용 할 수 있는 정보화 기기이다. 화면이 크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유아와 노인들이 사용하기 쉽다. 실제로 태블릿 카페에 접속해 보면 아이들과 부모님이 너무 좋아한다는 글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아직 세컨드PC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렇기에 집안 내에서 디지털 소외층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사 줄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으로 나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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