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잘못 쓰면 독이 되는 SNS

doimoi 2010. 12. 3. 09:10

아래 글은 과거 'SK텔레콤 사보'에 기고 했던 글의 초고입니다.


"당신도 두스당할 수 있다!" - 트위터와 미투데이, 그 치명적 위험성 당신도 두스당할 수 있다! 두스당하다(to be dooced)는 자기가 쓴 블로그의 어떤 내용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다는 뜻이다. 사전에 있는 어휘가 아닌, 인터넷 유행어 등을 소개하는 어번딕셔너리(Urban Dictionary)에 나오는 뜻으로 실제로 2010 2월에 암스트롱이라는 여성이 직장에 대한 불만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해고를 당한 실제사건을 계기로 단어가 생기게 되었다.두스(dooce.com)이라는 블로그는 해고당한 암스트롱이라는 여성이 만든 개인 블로그이지만 그 블로그의 파워, 파급력이 커서 직장에서 짤리게 된 것이다. 이처럼 SNS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즉흥적이며 치명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더욱이 블로그는 많은 시간 공을 들여 글을 올리기 때문에 스스로 검열을 하게 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140자 내외로 휴대폰 문자 등을 이용해서 빠르게 올린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글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그 어느 분야보다 치명적일 수 있는 SNS에서의 보안에 대해 알아본다.

 

-       스마트폰 보급으로 주목 받는 SNS

 

스마트폰 돌풍으로 최근 SNS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PC에서 인터넷 이용 시에는 검색 서비스가 핵심 서비스가 되어 네이버, 구글이 큰 인기를 얻었다면 스마트폰에서는 이동 중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올리는 글을 통해 대화를 하거나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국내보다 스마트폰이 먼저 보급된 미국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SNS였으며 국내 역시도 스마트폰 보급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사용자 조사 업체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스마트폰과 가장 잘 연동되는 서비스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에 질문에 대표적인 SNS인 트위터가 52.2% 1위를 한 것을 보면 앞으로 스마트폰에서 SNS 사용자는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       SNS로 인해 치명적 상처 입은 개인

 

늘어나는 SNS 사용만큼 주의 할 점도 많다. 특히 잘못 된 행동으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입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2005 6월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은 여성에 대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왔다. 포탈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진은 급속히 유포 되었고 많은 네티즌은 그녀의 미니홈피에 욕을 올렸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도 그녀에 대한 욕으로 넘쳤다. 소위 말하는 개똥녀 사건이었다. 그녀의 작은 악행은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큰 결과를 가져 왔다. 이 사건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 되는 영문 블로그인 ‘Don Park’s Daily Habit’ (blog.docuverse.com)’이 관련 글을 쓴 후 방문자가 수십만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 인기 블로그인 보잉보잉 (boingboing.net)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은 작은 악행이었지만 그녀는 세계적인 악녀가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의 잘못이 공개 되었을 경우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건으로 전 세계 관련 전문가들의 연구 과제가 되기도 하였다.

자신이 올린 글 때문에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해고 된 경우도 있다. 2002년 작은 인터넷 기업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하는 Heather Armstrong은 그녀의 블로그 (Dooce.com)에 상사에 대한 험담과 회사에 대한 불만을 올렸다. 누군가 이 사실을 회사에 알렸고 회사는 그녀를 해고했다. 그녀는 해고를 담담하게 받아 들으며 자기처럼 회사에 대한 험담을 블로그에 올리지 말라는 경고성 글을 올렸다. 이 사건 역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Dooced 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해고를 당하다라는 뜻이 되었다
.

-       정보 보안에 취약 해 범죄 표적이 되기도 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는 요즘 범죄 집단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SNS는 사람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사이트들이다. 해커들과 범죄집단들은 이런 SNS 특징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친구를 사칭 해 클릭을 유도해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내 PC에 설치 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입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의 친구 등록요청인것처럼 위장 메일을 보내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을 유도 후 이들 정도를 빼 가기도 한다. 이후 해당 계정으로 접속 해 친구들에게 입금을 요청하는 쪽지를 보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글 올리기 전 자기 검열은 필수

 

SNS의 위험성이 있지만 잘 사용 할 경우 새로운 인맥을 형성 할 수도 있으며 기존 인맥도 관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에는 소셜 스킬이라고 해서 대외적인 인맥 관리도 능력의 하나로 보는 경향이 있다. SNS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검열이 중요하다. SNS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즉흥적이다. 블로그는 많은 시간 공을 들여 글을 올리기 때문에 스스로 검열을 통해 글을 올리지만 이들 서비스는 140 내외 짧은 글을 핸드폰 문자 등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올린다. 즉흥적으로 글을 올리지 말고 충분한 두고 본인이 올리는 글이 여러 사람에게 알려졌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생각해야 한다. 특히 네이버와 구글에서 영원히 검색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SNS는 사적인 공간이라 친한 사람들만 볼 수 있고 원하지 않는 글은 삭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이버, 구글 같은 검색 사이트들은 검색 속도와 정확성 증대를 위해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백업 받아 놓기에 누구나 해당 글을 쉽게 검색 해 볼 수 있으며 내 글은 삭제 한다고 해도 네이버, 구글에서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위치 정보 이용 시 범죄 주의해야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후 요즘 가장 유행하는 서비스는 포스퀘어 (http://foursquare.com)이다. 국내에도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Daum과 파란닷컴 각각 플레이스아임인이라는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는 SNS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게임 요소도 있어 사용자가 늘어 나고 있으나 범죄에 악용 될 수 있다. 사용자가 올린 위치를 파악 해 빈집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는 실제로 GPS기반 SNS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Please Rob me (http://pleaserobme.com) 라는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집 털어 주세요라는 뜻으로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포스퀘어등의 서비스를 분석 해 현재 어느 집이 비어 있는지 리스트를 보여 준다. 이들 서비스 이용 시 자신의 집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여행 등으로 인해 먼 곳을 떠났을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이 외에도 스토킹등으로 악용 될 수 있기에 여성분들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심되는 친구 요청, 입금 요구 등 신중 해야

일반인들은 Email을 통해 들어 오는 친구 요청은 가급적 응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당 사이트 로그인 후 친구 요청리스트를 통해 친구를 등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돈 입금 요구, 사이버 머니 요구 등 금전적인 내용의 경우 반드시 전화로 의사를 재차 확인하는 것이 좋다. SNS를 통한 금전 관련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필자 역시도 최근 친구로부터 500만원을 입금 해 달라는 쪽지와 계좌 번호를 받은 적이 있다. 친구 역시도 또 다른 친구로부터 프로그램 설치를 요청 받은 후 프로그램을 설치 했고 계정이 해킹 당한 상태였다.

 

정기적인 삭제와 관리 필요 해

 

다른 사람이 내가 과거 올렸던 글과 내가 다녔던 위치를 모아서 분석하면 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고 악용까지도 가능하다. 그렇기에 과거 본인이 올린 글과 위치는 정기적으로 삭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트위터의 경우 아쉽게도 과거의 모든 글을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다. 한 개씩 수작업으로만 삭제 할 수 있는데 많은 사용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때문에 과거 모든 글을 삭제하려고 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이 경우 TwitWipe.com 를 이용하면 계정은 삭제 하지 않고 트위터의 과거 글만 모두 삭제 할 수 있기에 편리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네이버, 구글 등의 포탈 사이트에는 삭제 되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어 조금 더 완벽한 삭제를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연락 해 삭제를 요청 해야 한다. 만약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아 관리하기 싫을 경우 ‘Web2.0  자살 기계 (http://www.suicidemachine.org) 라는 사이트에 접속 해 한꺼번에 계정을 삭제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트위터: http://www.twitter.com/doim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