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문 기자들 공부 좀 해라

doimoi 2007. 11. 14. 08:44
오늘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메트로를 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군요.

"블로그판 '미수다' ... 팬 500 만" 이라는 기사로 사진과 함께 크게 소개 되어 있더군요. sayaka.tistory.com 을 운영하는 일본인 고마쓰 사아카씨에 블로그를 소개하는 기사였는데, 저는 처음에 오타인줄 알았는데 본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하루 방문자가 500만명이 넘는다고 되어 있더군요. 참으로 개념이 여성부더군요.

하루 방문자가 500 만명이면 파란, 야후는 비교도 안 되는 방문자 숫자이며 싸이월드 트래픽을 눈 앞에 두고 있어,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와 함께 포탈 4 강에 들 수 있는 방문자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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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신문에 기사로 실리는 내용 중 인터넷과 IT 관련 기사는 상당 수 큰 회사 홍보팀에서 보도자료라는 이름으로 뿌리는 내용을 그대로 앞, 뒤 내용만 변경 해 신문기사라고 내 놓았습니다.

이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보다 더 큰 홍보가 되는 것이고, 신문 기자 입장에서는 머리 쓸 필요 없이 쉽게 기사를 작성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이 되면서 점점 고착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반복 되다 보니 신문 내용들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었으면 매번 손 쉽게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기자들의 전문성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기업들이 돌리는 보도자료라도 그것을 보고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은 되어야 하는데, 이런 능력 조차도 갖추지 못한 기자들이 양산 되는 거 같습니다.

요즘, 신문사들이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탈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블로그로 대표 되는 1인 미디어에 등장입니다. 그 동안 신문사가 포탈에 밀리면서도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이 변해도 믿을 만한 정보는 신문 기사 밖에 없었는데, 1 인 미디어에 등장으로 이런 믿음 조차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10 년 정도 보아 오던 IT 관련 신문들을 최근에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블로거들이 쓴 글이 더 수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홍보자료를 만들어 주는 기업 내부 관계자들이 직접  블로깅을 시작하고 있으며, 신문사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필자들에 글을 의뢰하는데, 이런 전문 필자들이 신문사를 통하지 않고 바로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블로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일부 블로그는 이미 신문보다 전문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IT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조만간 모든 영역으로 확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유일한 권력으로서 위치를 잃은 신문이 비전문적인 글로 신뢰성까지 땅에 떨어진다면 그들에 앞날은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신문에 몰락을 네이버와 포탈로만 돌리며, 싸우는데만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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